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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인플루언서 덕질의 시대, thanks to 코시국

by 디지털키즈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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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는 늦가을, 옆구리 시린 남성 독자분들 모여주세요!
디키즈 배 연예인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해보겠습니다. 아래 두 분의 여성 중 마음에 드는 분을 골라주세요.




먼저,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루시'님을 소개합니다. 29세의 그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현재 디자인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랍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청순한 외모와 활발한 성격 덕분인지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4만여 명으로, 인플루언서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22세의 '로지'님입니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MBTI 성격 유형은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라고 합니다.

171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녀의 취미는 서핑과 댄스. 뛰어난 댄스 실력으로 신한라이프와 쉐보레,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반얀트리 호텔까지 분야를 막론하며 광고계를 섭렵하고 있는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 선택의 시간입니다. 루시와 로지, 둘 중 한 분의 여성과 소개팅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분과 함께하시겠어요?

선택을 마치셨다면, 그대로 소파에 편하게 누워 스마트폰을 통한 랜선 데이트를 즐겨주시면 됩니다.

 



사실 진작 눈치채신 독자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이 실존하지 않는 가상인물이라는 것을요. 맞아요, 루시와 로지는 가상인물입니다. 인플루언서 앞에 가상을 뜻하는 영단어 ‘Virtual’를 붙여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칭하기도 하죠.

 

가상의 존재, 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즉 가상인물은 3D 모델링 기술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실제 같은 움직임을 위해서는 한 가지 행동에 수반되는 모든 근육의 움직임을 표현해야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하죠? 이를 위해서 2D 이미지를 3D로 모델링한 뒤에 피부, 뼈, 신경망을 심는 섬세한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정교한 작업이죠.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주로 마케팅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데, 실제 사람같은 겉모습과 여러 가지 다양한 직업들이 설정되어 있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끌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SNS상에서 많은 팔로워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국적이나 외모 등의 배경 설정이 가능하고 취향에 맞춰서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으며, 각 기업 혹은 제품의 특징에 맞게 캐릭터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업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가상인간 시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롯데홈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가상모델 '루시'.

앞서 이상형 월드컵에서 등장한 루시와 로지, 두 가상인물을 중심으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루시는 롯데홈쇼핑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개발한 가상 모델입니다.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피부의 솜털까지 표현 가능한 하이퍼 리얼리즘 모델링을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라는 뜻의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로, 현실에서처럼 사회·경제·문화 등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를 말합니다.

앞으로 루시는 상품 주문 및 안내 역할을 하는 AI 가상 상담원, 가상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는 수화 방송 진행을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홈쇼핑사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변화하는 이커머스 트렌드에 빠르게 탑승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더욱 기대됩니다.




국내 1호 가상인간 모델 '로지'.

로지는 지난해 8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음, 처음부터 본인이 가상인물임을 밝힌 건 아니었어요. 보통의 사람처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고, 약 4개월 후 자신의 실체를 공개했죠.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빠르게 늘어나 현재 약 10만여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죠.

로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 등 외신 보도를 비롯,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공식 SNS 채널에 소개되고 있는데요. 젊고 역동적이며 때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로지의 라이프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죠. K-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 속에 한국의 젊은 층을 대변하며 한국적 패션을 표현하고 있는 가상인간의 매력이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포스팅은 국내 사례에 치우쳤지만, 사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인플루언서는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릴 미켈라입니다. 미국 LA에 거주하는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그녀는 무려 300만여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광고용 포스팅 단가가 8500달러(약 976만 원)로 한 해 수익만 13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샤넬, 캘빈 클라인 등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최근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이 소속된 할리우드 3대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을 성사했다고 하네요.

사실 아슬아슬하게 Z세대 범주에 포함된 필자는 가상인물과 버추얼 인플루언서 모두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무관심이 무색할 정도로 가상인물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지고 있네요. 티스토리 포스팅 토픽으로, 어느새 제 일상에도 침투해버렸네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니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에요.


이렇듯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역할과 활약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일까요? 방역지침의 적용을 받지 않고, 큰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유효한 방안이기 때문이겠죠.


우리 가상인물에만 국한하지 말고,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볼까요?

필자의 동생은 '코로나학번'이라 불리는 20학번 대학생인데요. 이 귀요미는 학교 강의실에서 듣는 수업이 아닌, 집에서 노트북으로 듣는 온라인 수업이 훨씬 익숙하다고 합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또, 필자의 한 친구는 공연기획자인데 최근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버추얼 컨퍼런스, 즉 무관중 행사를 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와 같은 백그라운드의 지속. 다소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우리의 가상인물 루시와 로지의 성장동력이 되어준 게 아닐까. 조심스레 짚어보며 그들의 내일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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