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미치는 장난감 - 드론에 대하여(aka.갖고싶다)

필자는 월드타워로 매일같이 출퇴근하는 한 명의 직딩이다. 필자가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3일 전 본 한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고, 점심시간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회사 사수와 함께 월드타워에서 커피를 사고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 어디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고, 아이 엄마가 당황해하며 아이를 혼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는 온몸으로 청소 아주머니의 일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아이는 장난감 가게 앞에 드론을 사달라고 때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미니카 사달라고 조르던 세대차이가 느껴졌지만....... 그런 슬픔은 뒤로하고..... 드론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드론'. '드론', '드론' 하는데 도대체 정확히 드론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졌고, 필자가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엄마 나 드론 사주세요!!!!!

 드론이란 무엇일까? 

아마 거의 대부분의 독자들은 드론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대부분의 검색 포털과 사전에서는 드론을 '무인 항공기' 또는 '무인 헬리콥터'라고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다.  현제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항공기"라고 요약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로는 드론이 2010년대까지는 정의 "군사용 무인항공기"라고 정의되었으나, 2010년 이후 드론이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현재는 무인항공기를 총칭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로는 드론의 영어 단어 사전 뜻은 "왱왱 거리는 소리" 혹은 낮게 웅웅 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즉 과거에는 많이 쓰이지 않던 Drone이라는 단어가 21세기에 와서 최신 기술의 집약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드론의 구조와 작동 원리 

드론은 프로펠러 개수에 따라 구별한다. 2개는 바이 콥터, 4개는 쿼드콥터, 6개는 헥사 콥터, 8개는 옥토콥터로 구분하고 있다. 드론의 프로펠러 개수가 짝수인 이유는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하여 하늘을 날기 때문이다. 즉 드론의 한쪽 프로펠러는 시계방향으로, 다른 쪽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 때 일정 고도를 유지하며 떠있을 수 있고, 이를 호버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앞쪽 프로펠러와 뒤쪽 프로펠러 회전 속도를 다르게 함에 따라, 드론을 받치는 힘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고 그에 따라 전진, 후진, 우회전, 좌회전이 가능하게 된다. 

 

아마존 드론 캐리어

 

 드론의 현상황 

사실 위의 내용은 좀 지루한 내용이었고, 지금부터는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드론의 현상황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필자는 드론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서 구분하고자 한다. 국가가 사용하는 드론과, 민간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드론으로 나눠질 수 있다. 

 

드론의 기술이 집약된 군사용 드론 MQ-9 Reaper

- 국가에 귀속된 드론 -

 

애초에 드론이 군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졌듯이, 현재 시점에도 가장 고도화된 드론은 역시 군사용 드론이다. 가장 유명한 미국의 MQ-9 Reaper는 2010년 파키스탄과 예멘에 드론으로 폭격을 가해 2~3천 명의 사상자를 만들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수백 명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드론을 사용한 무차별 폭격에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을 만들었다.

 

물론 국가가 드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군사용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소방청에서는 소방 드론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국내 대도시에 꾸준히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층 건물에서 화재 발생 시 소방차를 활용해서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 건물에 직접 진입해서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인명 사고 발생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소방용으로 특수 제작된 드론은 25m 상공에서 5분가량 20m 안팎 거리까지 물을 분사할 수 있다.

 

이렇게 드론은 처음에는 인간을 살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과학 기술이 그렇듯이 지금은 인간의 목숨을 살리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

- 민간 사회에서의 드론 -

 

 2010년대부터 세계 굴지에 IT 기업들은 새로운 드론 기술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민간 기업에서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아마존의 드론 배달 서비스였다. 2013년 12월 아마존은 '프라임 에어'라는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공개하였는데, 비단 재고 관리뿐만 아니라 물류 서비스까지 자동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현시점에 '쿠팡 맨'이 하던 일을 드론이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최근까지도 드론 배달 관련해서는 미 연방항공청의 허락을 받지 못하다가, 작년 8월 31일 부로 배송용 드론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하였다. 아마존은 드론을 통해 2.3kg 이하인 소포를 왕복 25km 이내의 거리에서 배달할 예정이다(아직은 드론 개발 중이다) 

(사실 필자도....... 유통업에서 종사하고 있지만 아마존과 우리의 차이가 너무 멀어 보여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동기 중의 한 명이 또 회사를 떠나갔다. 우리 회사에서 존버 하면 언젠간... 아마존이 인수해주지 않을까?)

 

유통업계의 배달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방송국, 영화 제작에서도 촬영용 드론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서 면 인간이 안전상의 이유로 촬영하기 힘들었던 곳도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는 탄자니아 사자 생태를 촬영하는데 드론을 사영하였고, CNN은 터키의 시위 현장이나 필리핀의 태풍 하이얀 취재를 목적으로 드론을 사용한 적이 있다. 

 드론의 한계와 미래 

필자는 필자가 생각하는 드론의 한계 혹은 단점과 드론의 미래에 대하여 설명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 드론이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 드론이 우리 일상생활에 스며들기 전에 드론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명확히 알고 가야 할 부분이 있다. 

 

드론은 애초에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기계이므로, 현재도 드론 관련 규제는 엄격히 군사 관련 법률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 드론을 사용하더라도, 비행 가능 구간 여부 등은 필히 확인하고 드론을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드론 관련 규제 법안을 미리 수정할 필요가 있다. 드론은 비행 중에 고장 혹은 조종 미숙으로 인해 불시착할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해 재산 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때 해당 법적 책임의 근거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드론으로 인한 테러 사고 발생 확률도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한 대처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론으로 인해 사람들은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당장 아마존만 해도 물류 자동화를 외치며 배달 인력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지속적인 인건비 절감이 훨씬 이익이라는 기업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물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실업문제가 드론으로 인한 실업문제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이 문제는 비단 드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드론은 사생활 침해(도촬과 같은 범죄)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10년간 항공 우주산업 중 무인항공기가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듯이, 미래의 10년에도 큰 수치를 보이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미디어 플랫폼으로 인해 1인 인플루언서가 생기고 새로운 직종이 생겼듯이, 드론은 1인 사업자의 성장을 도와주는 기술이 될 것이다. 1인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만든 공예품을 드론으로 편하게 배달할 수 있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또한 성선설을 믿는 필자는 드론으로 인해 인류가 다치는 것보다,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주고, 일상생활에서 편리함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까 필자는 이만 드론 관련 주식을 사러 가야겠다. 여러분도 드론이 미래의 우리 옆에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 필자와 함께 드론에 미래를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