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기준으로 10월 28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을 선언했습니다.
그 사명은 이름하여 'Meta'
요즘 심심치않게 들리는 이름이죠? 메타버스와 관련된 그 'Meta' 맞습니다.
그래도 Meta라니요? 주된 캐시카우인 서비스들과 Meta라는 사명이 언뜻 보기에는 상관 없어보이지 않나요? 왜 하필 Meta일까요?
오늘의 글은 아래의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1. 갑자기 주커버그가 뜬금없이 Facebook에서 Meta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 Meta는 정확히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요?
3. Meta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의 글을 통해 함께 알아봅시다! 출발~
1. Facebook은 왜 Meta가 되었나?
사실 'Facebook'이라는 이름 아래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페이스북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굵직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명 변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위에서 말했듯 Meta는 'Facebook'에서 제공하는 주된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아우르기에는 한참 부족해보여요.
페이스북은 다양한 글을 올리는 SNS와 메신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짧은 영상 SNS 서비스를, 왓츠앱은 일상 대화의 메신져 서비스를 제공하니까요.
앞서 언급한 서비스들보다 훨씬 작은 사용자 파이를 차지하는 Oculus만이 이 Meta라는 이름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어보입니다.
Facebook의 매출 구조를 보면 Meta라는 사명이 더 이해가 안 가실거에요.
전체 매출의 99% 이상이 위에서 말씀드린 SNS/메신져 서비스의 광고 매출이구요(무려 분기 20조 매출..!),
Meta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Oculus는 1% 미만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어요.
어느덧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지도 7년이 지났는데요, 그 긴 기간동안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미하지 않나요..?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VR이 이렇게 지지부진한데, 페이스북의 미래가 정말 메타버스에 있는 것 맞을까요?
도대체 페이스북은 무엇을 보고 Meta 라는 이름을 사명으로 정하게 된걸까요?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두가지는 바로
1) Facebook 알고리즘의 부도덕성을 알린 내부고발
2)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
입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1) Facebook 내부고발 : 혐오, 갈등을 부추기는 Facebok의 알고리즘
지난 10월 3일, 페이스북의 전 직원이었던 Frances Haugen은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의 비도덕함을 만천하에 폭로합니다. 이는 바로 페이스북에서 제공하고 있는 SNS 서비스들의 노출 알고리즘이, 혐오와 갈등, 양극화와 분열을 조장하도록 만들어져있다는 주장이었죠. 혐오와 같은 자극적인 주제의 글은 사람들의 서비스 체류시간을 높이고, 이는 자연스레 사람들의 광고 클릭율 등을 높이게 되어 수익성을 높인다는거죠.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러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강화했다는 주장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혐오가 돈이 되니까, 사람들을 두 편으로 나눠 서로 혐오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입니다.
이러한 폭로 인터뷰 이후로, 현재 진행 중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반독점 소송(SNS 시장 50% 이상 독점을 이유로 소송 중)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구요,
덴마크,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의회에서는 페이스북 내부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법적 규제를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주가에도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겠죠?
주가가 10월 3일 폭로 이후 2주간 15% 폭락하기도 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Meta라는 사명으로 변경했어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언제 법에 의해 규제받을지 모르는 SNS가 아니라, 아직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그러나 누구나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길인 메타버스에 있음을 직접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요컨대,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SNS 기업이 아니라, 메타버스 기업이다!'라고 선언한게 사명 변경의 첫 번째 이유라는 것입니다.
2) 말뿐만이 아니다! 일상에 깊게 파고들 METAverse로의 사업구조 변경
사실 위에서 오큘러스만이 메타버스와 관련이 있는 듯 말씀드렸는데요, 그간 우리가 모르게 Facebook에서는 메타버스를 위한 플랫폼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었답니다.
오큘러스는 VR 하드웨어, 그리고 컨텐츠 및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라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을 페이스북에서 공들여 만들고 있답니다. 이 플랫폼 이름은 이름하야 'Horizon'입니다.
한 마디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하고 있는 일상을 그대로 가상의 세계로 옮겨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 호라이즌'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구요.
위 사진들을 보아하니... VR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술의 한계상 이러한 플랫폼을 구현하기도 어려웠고, 구현한다고 해도 비용이 너무 비싸 대중화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2021년 지금은? 이러한 한계가 많이 극복된 모습을 보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작년에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의 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위 사진의 오큘러스퀘스트2를 직접 사용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와.. 놀랐습니다. 물론 커다란 기계를 머리에 착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분명 있기는 했는데요,
굉장히 매끄럽게 구현된 3D 세계에 한 번 놀랐고, 끊김없이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고, 이걸 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세 번 놀랐습니다. (경험 직후에 저는 메타버스 관련주를 샀고, 80%의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죠 ㅎㅎ)
더이상 퀄리티 문제나 가격 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메타버스(VR)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다고 말 하기는 어려운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결심한 듯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를 보급해야 할 시점이 왔고, 이를 실행해야겠다는 것을요.
요컨대, "7년간 준비해온 메타버스 사업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라는 생각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죠.
2. Meta?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
그간 분명 여러분은 메타버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셨을거에요.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세계'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사실... 틀린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가 오랜 시간동안 생각해왔던 그 가상 현실 세계를 그럴듯한 이름으로 바꾼 것이 '메타버스'랍니다.
이 메타버스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려면.. 2,500년을 거슬러 올라가 플라톤 시대의 시뮬라크르, 그리고 이데아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다뤄야하니.. 우리는 간단하게 가상현실세계 라는 단어를 뜯어서 이해해봅시다.
1) 가상 : 실물처럼 보이는 거짓 형상(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거짓으로 꾸며 만든, 볼 수 있는 형상 이구요.
2) 현실 :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현재,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태 이면서
3) 세계 :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혼자가 아닌, 사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실시간(현재)으로 보거나 인지할 수 있는, 하나의 사회" 이겠네요.
요컨대 메타버스의 핵심은 "유사현실", "여러 사람", 그리고 "동시성"입니다.
현실과 유사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이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거죠.
현실과 유사하다는 것은..?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제약들(물리적 제약 등)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현실보다 더 재밌는 현실이 가능하겠죠..? 이를테면... 탈모를 극복한 캐릭터로 거듭난다던지?
3. Meta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페이스북 주식 사야돼 말아야돼?
저의 의견은... BUY 입니다.
1)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Interaction 데이터를 그누구보다 많이 분석했을 것이고, 내놓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결론이 Metaverse다.
2) Metaverse에 VR은 필수적이며, 오큘러스의 HW/SW VR기술은 대중화 되기에 충분히 성숙했다. 이를 대체할만한 기업은 없다!
3) 초기선점이 중요한 플랫폼 사업, VR 분야에 가장 앞서있는 기업은 Facebook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HW, SW, 그리고 Platform 모두를 보유한 Facebook은,
메타버스가 정말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기만 한다면,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래서 Buy!
위 의견은 개인의 주관일뿐이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새로이 거듭난 Meta는 현실세계의 interaction을 가상의 세계로 옮겨, 일종의 Rainmaker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섬뜻하기도 합니다 ^_^; 특히나 도덕성 논란이 있었던 페이스북이다보니 더더욱이요.
사회의 미미한 일원인 우리는.. 전세계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지켜보는 수밖에요. 이 세계가 어떻게 바뀔는지 기대해 봅니다 ^_^
쓰다보니 굉장히 긴 글이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까지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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