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에 대해서 글을 써야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언젠간 다가올 운명 같은 것이었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NFT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이지 왜 사람들이 NFT에 관심을 갖고 열광하는지 도저히 공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쨌든 이젠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 여러분도 더이상 미루지 말고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오늘 글은 ①NFT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본 후 ②NFT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③최근 NFT를 향한 관심에 대한 나의 생각으로 전개해보려 한다.
1. NFT란 무엇인가?
우선은 NFT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사전적 정의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였으니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 가까울 것이고 이력 관리가 확실하게 되어 NFT는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정품/소유 인증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블록체인의 기술의 특성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이해가 가능하겠다. 하지만 이 글에서 블록체인 기술까지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방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며, 블록체인이 뭔지 모른다면 블록체인에 대해서 알아본 후(적어도 아래 글은 읽어보자) 이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시사 IT용어] 가상화폐의 주역, 블록체인 기술이란? – 삼성반도체이야기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가상화폐와 비트코인(Bitcoin), 그리고 ‘블록체인(Block Chain)’. 이들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요?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혼동하곤 하는데요. 블록체인
www.samsungsemiconstory.com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되어있는 만큼 비트코인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NFT는 고유 값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랑은 다르게 '상호 교환'이 불가하다. 이게 무슨 뜻인지 한가지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자. A와 B가 각각 0.001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A와 B가 가진 비트코인은 동일한 가치의 비트코인이며 A와 B가 각자의 0.001 비트코인을 교환하더라도 아무거도 달라지지 않는다. 반면, NFT는 특정 ID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NFT는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가치가 제각각이다.
마지막으로, NFT를 가장 잘 요약하는 설명인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라는 말은 현재 NFT가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점점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많아지며 쇼핑, 여가, 금융 등은 물론 회식, 데이트도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어가면서 기존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자산 역시 일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전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가 비트코인과 NFT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질 텐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 사례와 함께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결국 NFT는 쉽게 말해서 블록체인의 성질을 갖지만, 비트코인과는 다르게 고유 값을 갖는 디지털 자산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얘기를 듣고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내가 이 얘기를 듣자마자 처음 들었던 생각은 "결국 게임 아이템이랑 비슷한 거였네!"였다. 어렸을 때 즐겨하던 메이플스토리에서 내가 갖고 있던 20만 메소짜리 방패와 100만 메소짜리 신발이 결국 '디지털 자산'인 셈이니깐. 물론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지는 않았다는 점 때문에 기존의 게임 아이템은 NFT가 될 수 없으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감을 잡기에는 게임 아이템만한 예시가 없다. 감이 좀 잡혔는가? 아니라면 다음 문단에서 더 많은 실제 사례를 만나보자.
2. 그래서 NFT는 어디에 쓰이는가?
예로부터 미술품에 대한 위작과 관련된 이슈는 항상 있어왔다. 오죽하면 미술품 감정사라는 전문적인 직업이 존재할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위작의 수준은 계속해서 높아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품 감정사들은 위작과 원본을 귀신같이 구별하고는 한다. 그래서 유명한 미술품들은 비싼 가격이 책정되고 그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미술품을 구매하여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그 미술품에 자부심을 느낀다. 물론 이것은 오프라인에 실물로 존재하는 미술품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그럼 디지털 아트의 경우는 어떨까? 예를 들어서 내가 그림판으로 그림을 하나 그렸다. 그리고 그것을 그림을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에 업로드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10만 장 정도가 팔렸다고 가정하자. 해당 그림의 원본은 12mb였고 나의 고객들이 돈을 지불하고 다운로드한 그림 파일들도 동일하게 12mb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백만장자가 내 그림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여 100억을 주고 원본을 구매하고 싶다고 한다. "와 내 인생이 드디어 피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최초에 가지고 있던 12mb짜리 이미지 파일을 USB에 담아서 주려 했으나 그 백만장자가 해당 그림을 다운받은 10만명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파일과 뭐가 다르냐고 질문을 해온다. 나는 얘기한다. "내가 그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지 않느냐. 내가 갖고있는 것이 원본이 맞다." 그러자 백만장자가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알지만 내가 남들에게 이 그림이 원본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냐는 말이냐." 결국 나는 100억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디지털 아트에는 '원본'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우며 그렇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기엔 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NFT와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술품을 NFT화하여 비로소 원본으로의 증명을 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NFT는 위변조가 불가하고 이력이 관리되며 고유 값을 갖는 디지털 자산이니깐!
그럼 이제 실제 예시를 한번 만나보자!
Klip by 그라운드엑스
첫 번째 예시는 카카오톡에 들어 있는 'Kilp'이다. Kilp은 NFT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과 NFT를 구매할 수 있는 경매장 기능을 가진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사용자는 NFT화된 미술품을 경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가상 지갑에 들어 있는 NFT 소유 여부를 증명할 수도 있다. 위에 첨부된 이미지와 같이 아직은 Beta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아트 경매 기능이지만 경매에 부쳐진 미술품은 거의 전량 판매 완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개인이 미술품을 올리는 마켓 형식으로의 발전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실제로 NFT를 구매해서 조금 더 생생한 사용기를 전달해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경매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음은 물론 경매에 올라온 디지털 아트가 너무 비싸다... (21.11.14 기준 1KLAY가 1,790원 정도니깐 1,000 KLAY면 179만원...)
크립토 키티
또 다른 예시는 워낙 유명한 사례이기도 한데 '크립토 키티'라는 게임이다. 크립토 키티에서는 NFT화된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데 고유 값을 갖는 각각의 고양끼리 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고양이를 탄생시키는 게임인데 게임 내 고양이는 단 한 마리도 똑같은 고양이가 없다고 한다. 솔직히 뭐 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업계에서 꽤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NFT가 게임에 어떻게 하면 쓰일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크립토 키티와 관련해서 진짜 놀라운 사실은 어떤 고양이는 원화 기준으로 억 단위에 거래됐다는 점이다. 디지털 자산이지만 역시나 NFT 기술 덕분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21224
가상화폐 게임 '크립토키티'가 성공한 이유는?
‘고양이’라는 깜찍한 동물이 가상화폐와 만나 인기 게임이 됐습니다. 바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라는 게임인데요. 크립토키티는 게임 안의 모든 거래가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통해서
www.dongascience.com
그 외에도 음원, 영상 등의 소유권을 사고파는데 NFT가 쓰이고 있으며 최근 사람들이 미쳐있는 메타버스와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뤄지고 있다. (너무 다양한 예시가 있으니 궁금하면 구글링하자)
3. NFT에 대한 나의 생각
자 이제부터 내 생각을 얘기해볼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줘도 좋을 것 같다.그냥 긴 말이 필요 없다 NFT는 허점이 너무나도 많고 지금 보이는 열광하는 사람들과 세상의 관심은 '현상'이다.
① 여전한 실물 자산 선호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자산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당연하게도 현금이 있을 테고,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다음에는 자동차, 마지막으로 부동산이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방금 말한 4가지는 현재로서는 그리고 앞으로도 NFT화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단 현금이나 주식이야 상호 교환이 가능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라도 NFT화가 어려운 것이 당연하지만 자동차와 부동산의 NFT화는 정말이지 '넌센스' 그 자체다. 우리가 자동차와 부동산에 열광하는 이유는 실제로 내가 탈 자동차, 실제로 살 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이왕이면 더 좋은 차와 집을 갖고 싶어 하는 욕망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으로 온라인에 존재하는 자동차와 부동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말 극단적인 大메타버스 시대가 와서 사람들이 이제 현실에서의 삶보다 디지털에서의 삶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음...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결국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은 일부 미술품, 게임 아이템 등에만 적용되고 있으며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실물 자산의 NFT화로의 발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② 소유권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는다
모든 데이터는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서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NFT도 마찬가지인데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블록체인에 저장이 되는 구조다. 그리고 블록체인에 업로드된 데이터는 완벽하게 보장된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왜인지 모르겠다면 블록체인의 특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자).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바로 '메타데이터'의 개념이다. 위에서는 헷갈릴 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NFT를 구매한다는 것은 사실 '메타데이터의 주소를 지닌 블록체인상의 토큰'을 구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NFT화된 A작품을 구매했다면 사실 별도의 서버에 업로드되어있는 A작품의 이미지와 연결되어있는 블록체인상의 토큰을 구매한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럼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메타데이터도 블록체인에 업로드하면 되잖아?" 아쉽게도 토큰이 아닌 메타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업로드 하는 것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아닌 별도 서버에 저장한 후 해당 서버의 주소를 블록체인에 업로드되어있는 토큰에 입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만약 메타데이터가 저장되어있는 서버가 해킹을 당한다면? 혹은 서버 운영자가 갑자기 운영을 종료한다면? 그러면 NFT는 빈 주소를 가르키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은행에 현금을 믿고 맡기는 것처럼 믿을 수 있는 메타데이터 서버가 당연히 생기겠지만 현금은 실물이 있는 것이고 메타데이터는 말 그대로 '데이터'기 때문에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212
중앙화 딜레마에 빠진 NFT 소유권의 불편한 진실...대안은?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이 디지털 콘텐츠에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앞세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후보군 중 하나로 부상했다.NFT는 ERC
www.digitaltoday.co.kr
③ 여전히 감정사는 필요하다
위에서 NFT의 특징이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이력이 남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런데 왜 감정사가 필요할까? 뭔 계속 예시를 드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예시를 들어보겠다. 나는 A라는 디지털 아트의 원작자 B가 아니다. 하지만 B는 A작품을 NFT화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내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던 A작품을 메타데이터로써 특정 서버에 업로드한 후 새로운 토큰을 블록체인상에 생성하여 해당 메타데이터 주소를 입력해놓았다. 전 세계에 유일한 NFT화된 A작품을 내가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엄연한 위작이다. 그 이유는 원작자 B가 직접 NFT화를 시켰거나 B의 허락하에 NFT화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가 나에게 속아서 NFT화된 A작품을 구매하더라도 원본으로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Klip이나 해외에서 유명한 NFT 마켓 Open Sea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보증된 NFT를 구매해야 안전한 구매가 가능해지는 것이고 결국 블록체인 탈중앙화의 역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정말 모순투성이가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점점 우리의 삶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경향을 그 무엇보다도 잘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체계가 부족하며 한계점이 명확한 기술이기도 하다. 결국 지금의 관심과 열풍은 특정인들이 만들어낸 '현상'에 불과하다.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NFT가 기술의 보편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각국 정부에게 자산으로 인정을 받고 안전하게 보장받는 자산이 될 수 있을까? 정부가 자산으로 인정해준다고 하더라도 NFT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물론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많은 잠재력 있는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술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련된 '현상'에 휩쓸려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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