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재테크, 스마트한 스니커테크

💝 훅 들어온 2022년

'트렌드코리아 2022'가 발간됐다. 저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2022년 범띠해를 맞아 'TIGER OR CAT’이라는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우리의 일상은 극도로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나노사회'라 볼 수 있다. 가족과 공동체가 파편화된 세상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돈을 좇고(머니러시) 부를 과시하는 '득템'에 올인한다.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 얻기 어려운 희소 상품을 차지할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이 바로 '득템력'이다.

이미 인기가 높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정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태크)'는 10~20대 소비자에게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출처 중소기업뉴스)

👟 스니커즈로 돈 벌기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파는 스니커테크가 인기다. 2019년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 6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판 스니커즈는 추첨제인 래플(Raffle) 방식으로 시장에 풀린다. 일명 '뽑기'인 셈. 20만원대의 여윳돈과 당첨 운만 있다면 야너두 리셀가 수백만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샤넬과 롤렉스 등의 명품을 되파는 것보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10대들도 손쉽게 뛰어든다고 한다. MZ세대, 제법 야무진걸?

국내 스니커테크 시장을 잡기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0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내놓은 '크림'은 가입자 100만명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는 12월 3일,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손잡고 출시할 예정인 한정판 스니커즈 '퀀도1’이 발매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퀀도1은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세 번째로 협업한 스니커즈로, 앞서 출시된 스니커즈도 발매가였던 20만원대보다 100배 이상 뛴 2000만원대에 리셀된 바 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 디올과 나이키가 협업해 출시한 ‘나이키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디올’은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리셀가 11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인도, 주식도 아닌 스니커즈가 MZ세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발돋움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니커테크의 매력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 매력 포인트 1. 낮은 진입장벽

스니커테크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재테크 방법보다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온라인으로 ‘응모’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스니커테크는 접근성이 좋다. 또한 시드머니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도 함께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 몫한다도 생각한다.

💵 매력 포인트 2. 그럼에도 높은 수익률

10~20만원대에 스니커즈를 구매하여 적게는 몇 십만원부터 많게는 몇 천만원대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필자 또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주식 대신 스니커테크에 뛰어들었다. 스니커테크를 통한 용돈 벌이가 꽤나 쏠쏠하더라고.

📈 매력 포인트 3. 안전하기까지

최근엔 NFT(대체불가능 토큰) 기술을 활용해 운동화의 정품 여부를 판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셀 플랫폼도 등장했다. 기존에 가품 및 위조품 논란과 불투명한 검수 시스템으로 한계를 보였던 스니커즈 리셀에 정품 보장이 더해진 것이다.

국내 최초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은 ‘덩크 익스체인지’라는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품 검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에 판매용으로 접수된 각 스니커즈를 검수해 정품 판명이 나면, NFT 코드를 부여해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가품 확인 절차부터 신발 상태 점검, 이력 관리 등을 데이터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근데 NFT가 뭐냐고? 아래 글을 참고하자.

NFT란? NFT란 무엇인가? - NFT 정의, NFT 사례 그리고 고찰

😿 주객전도된 컨슈머와 리셀러

브랜드는 제 값 받고 정당하게 판매하는 상황. 사용 목적이 아니라 웃돈을 받고 되팔기 위해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특성상, 리셀러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직접 착용하기 위해 스니커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기회를 뺏는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잇따른 한정판 출시와 리셀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업계의 대대적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리셀 시장. 잠깐의 유행 거품으로 푹 꺼지는 건 아닐지 우려되기도 한다. 예쁜 건 가져야 하는데.. 계속되는 수요와 공급이 잘 맞물려 선순환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