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앱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척도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앱파트에서는 다운로드수, mau(월간 사용자수), 체류시간 등을 파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인 인스타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어떤 알고리즘 로직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위의 앱과 관련된 수치들을 계속해서 높이고자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파헤쳐보도록 합시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유튜브 알고리즘과 다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두 개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찰떡같은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점인데요.
디테일하게는 유튜브는 "관심 주제"에 인스타그램은 "관계"에 좀 더 포커싱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형식이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는 여행, 요리 등 특정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소비한 사용자에게 동일한 주제의 관련 콘텐츠를 계속 추천해주고 검색 과정을 최소화하여 스크롤만으로도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무한히 소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인스타그램은 관심 주제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의 게시물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처음 접속하면 피드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저의 게시물과 스토리가 가장 먼저 노출되며, 나와 교류가 많이 있었던 유저들의 게시물을 순서대로 노출시킵니다. 그다음에서야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유저와 유사한 유저들의 게시물을 추천해주죠.
물론 둘러보기 탭에 들어가면 그동안 내가 소비했던 콘텐츠들을 분석해서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하지만, 둘러보기 탭 역시 관계에 기반한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개인의 관심사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관계는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취향과 관심사가 바뀌거나 생활 패턴의 변화가 있을 경우 그에 따라 팔로우 목록도 자유자재로 관리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분류 기준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로직에 대해서 공식 발표 했다고?
그렇다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정확히 어떤 로직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편향됐다는 이슈, 그리고 알고리즘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정책을 바꾸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이 제기되면서 현지시간으로 6월 6일 인스타그램 대표 애덤 모세리가 속 시원하게 인스타그램의 피드, 탐색, 릴스의 순위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피드와 스토리
인스타그램 첫 화면인 피드는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공유한 최신 게시물 위주로 보여주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 포스팅의 정보 : 게시 시기와 업로드 위치
- 포스팅을 업로드한 사람의 정보 : 나와 교류가 많았던 사람인지, 어떤 유저와 얼마나 인터랙션 하는지
- 사용자 본인의 정보 : 댓글이나 좋아요 기록
- 사용자 본인의 활동 내용 : 특정 유저에게 관심이 많은지, 댓글은 누구에게 다는지 등을 토대로 게시물의 순서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2. 둘러보기
둘러보기 탭에서는 피드와 달리 팔로우하지 않는 타인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여주며 사용자의 관심 폭을 넓혀 체류시간을 늘려줍니다.
-포스팅의 정보: 이 게시물이 얼마나 인기를 얻을지, 사람들이 반응(좋아요, 댓글, 공유, 저장)을 얼마나 빠르게 하는지
-포스팅을 업로드한 사람과 본인의 교류: 본인과 포스팅을 업로드한 사람이 관심 가지는 게시물이 유사한지
-사용자 본인의 활동 내용: 과거에 좋아요, 댓글, 공유, 저장한 적이 있는지
-포스팅을 올린 사람의 정보: 몇 주 전부터 어떤 인터랙션을 했는지, 얼마나 다양하고 널리 교류했는지를 참고합니다.
3. 릴스
릴스는 인스타그램에서 새로 시도하고 있는 틱톡처럼 10초 내외의 짧은 영상인데요.
자세한 얘기는 조금 있다 더 하기로 하고,
릴스 역시 둘러보기와 비슷하게 좋아요나 댓글 반응이 중요한 추천 요인으로
인스타그램이 제공한 음원을 소재로 제작하는 만큼 해당 오디오 트랙을 사용한 영상을 얼마나 반복해서 봤는지 등을 참고합니다.
알고리즘 + 새로운 기능(스토리, 릴스... 숏폼)의 시너지 효과
이렇듯 인스타그램은 체계적인 알고리즘과 더불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를 끌어모아 빠져나가지 못하게 여러 시도들을 합니다.
5년 전 인스타그램은 스냅챗을 본떠 사진을 올리면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서비스를 출시했죠. 동영상 공유를 인스타그램과 다른 별도의 서비스로 나누지 않고 기존 사진과 비슷한 느낌의 일상 공유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들이 스토리를 이용하는 데 거부감을 없애고, 한 컷의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풍부한 컨텐트와 다양한 필터와 사용자들 간의 소통 기능을 넣어 가장 인기 있는 앱 서비스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출시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 DAU는 1년에 약 1억 명씩 증가하며,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인해 사용자는 평균 28분 이상 인스타그램을 더 사용하게 되는 등 엄청난 효과를 불러옵니다.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과 유사한 릴스(Reels)라는 15초 동영상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틱톡과 마찬가지로 릴스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세로형 화면 구성을 갖고 있으며 영상에 좋아요나 댓글을 달 수 있고, 바로 팔로우도 가능합니다.
음악 기능이나 AR 효과는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특히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페이스 스왑, 딥 페이크 등에 대한 위협과 조작들에 대응할 기술이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기도 하죠.
스토리, 릴스와 같은 계속해서 생기는 새로운 기능들과 소름 끼칠 정도로 고도화되는 알고리즘 로직이 만나게 된다면 사용자들은 더더욱 인스타그램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고, 그 시너지는 엄청 날 것이라는 게 중요한 시사점입니다!
인스타그램 잘만 활용해도 좋은 마케팅 효과?!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공급자, 즉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해주면 수요자 = 사용자가 이 기능들을 노련하게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마케터라면 더욱이요!
스토리는 매일 2억 5000만 인스타그램 계정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기능으로 이 중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스토리 중 3분의 1은 비즈니스가 게재한 스토리 콘텐츠일 정도로 스토리의 마케팅 활용도 및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게다가 특유의 세로형 전체 화면 광고 포맷으로 높은 몰입도로 스토리를 잘만 활용해도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거란 얘기죠!!!
릴스는 개인 사용자들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로도 사용될 수 있겠지만, 크리에이터와 잘 협업한다면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오늘 알아본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의 로직을 잘 파악해서 목표 타깃인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고, 새로운 기능들을 이용해서 이목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채널을 노련하게 운영한다면 분명 좋은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저도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파급력 있는 광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미래에는 제가 만든 광고가 여러분들에게 센스 있게 닿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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