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다른 말로는 연초라고도 합니다.
담배는 북아메리카에서 자라는 '담배풀'이라는 식물을 가공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태우거나(궐련 및 시가), 찌거나(후카 및 시샤), 씹어서(씹는담배) 정신적 위안을 얻는 일종의 향정신성 약물이죠.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담배의 원재료가 되는 담배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지'와 친척관계라고 해요.
실제로 열매의 맛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니 어향가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향담배를 좋아하실수도..?
잡설은 이쯤하고, 오늘 할 이야기는 전자담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이야기에요.
2010년 중반쯤부터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냄새가 덜 나고, 건강에도 덜 해롭다는 이유로 많은 흡연자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동시에 많은 논란을 낳고 있기도 합니다.
먼저, 냄새가 덜하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담배를 태우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냄새가 아예 안 나는것도 아닐뿐더러, 건강에 안 좋은 성분을 내뿜는 것이다보니 비흡연자분들이 고통받게 된거죠.
또, 미성년자들이 보다 담배에 대해서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건강에 덜 해롭고, 냄새가 덜 하니 전자담배를 접하는 데에 거부감이 일반 연초담배보다 덜하다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정부에서 과도하게 전자담배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흡연자측의 반발이 있기도 해요. 담배에 대한 세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정부에서, 전자담배에 대해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부정적인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것이죠.
이렇듯 왈가왈부 말이 많은 전자담배, 오늘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아래의 3가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흡연자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1. 전자담배는 무엇인가?
2. 액상형 전자담배는 얼마나 해로운가?
3. 액상형 전자담배는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
*본 글은 전자담배의 흡연을 권장하는 글이 아니며, 흡연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시합니다.
1. 전자담배는 무엇인가?
전자담배는, 전기를 활용해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를 흡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담배입니다.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1) 궐련형 전자담배 2) 액상형 전자담배 로 분류됩니다.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는 위해서 말씀드린 담뱃잎을 말아 전기로 '쪄서(steaming)' 그 연기를 흡입하게 도와주는 기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익숙하게 알고계실 필립모리스 사의 아이코스(IQOS)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브리티시아메리카토바코 사의 '글로(Glo)', 우리나라 KT&G의 릴(Lil)이 시장을 나눠 점유하고 있죠.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의 생긴 형태는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같은 원리로 작동되는 형태라 보시면 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물을 가열시켜, 그 증기를 흡입하는 형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가 물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화학적으로 물과 똑같습니다.
물에 향이 나는 향료, 점성을 더해주는 VG, 그리고 니코틴을 섞어 전자담배 액상이 만들어지구요, 이걸 전자담배에 넣어 끓여서 수증기를 만드는거에요.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존에 존재하던 담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담배와 달리 법적으로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달리 허가받은 몇몇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이 아닌 다양한 소규모 기업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왜 액상형 전자담배는 법으로 규제받지 않을까요?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헌법상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담배사업에 대해 제한을 걸고 있는데 말이죠.
결론만 말씀드리면 규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에요. 이건 '2. 액상형 전자담배는 얼마나 해로운가?' 파트에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2. 액상형 전자담배는 얼마나 해로운가?
액상형 전자담배는 얼마나 해로울까요?
액상형 전자담배는, 적어도 유해함이 일반 담배의 1% 미만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유해함은 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입니다.
왜 일반 담배보다 훨씬 덜 해로울까요? 바로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구성성분이 '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에요.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흡입하는데 몸에 크게 해로울 이유가 없잖아요?
위에서 니코틴이 첨가됐다고 했는데, 일반 담배랑 똑같은거 아니냐구요? 네, 니코틴이 있지만 훨씬 몸에 덜 해로운거 맞습니다.
니코틴은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안 좋은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커피를 마셨을 때에 혈압을 상승시키는 정도와 같다고 합니다. 니코틴의 안 좋은 점은... 사람을 중독되게 한다는 것이죠.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사실 건강악화의 주범은 '타르'입니다. 타르는 물질을 태웠을 때에 흡입하게 되는, 일종의 '탄 성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게 폐암 간암 등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성분이에요. 액상형 전자담배는 물질을 태우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훨씬 덜 해롭다는거에요.
(사실 같은 원리로 찐 전자담배도 훨씬 적은 양의 타르를 흡입하게 되어 일반담배의 10% 미만 수준으로 유해하다고 하죠.)
그리고 이렇게 사람의 몸에 과하게 해롭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담배사업법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를 규제할 방법이 없는거죠.
때문에 실제로 미국, 영국 등 다양한 선진 지역의 보건당국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폐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사용금지를 권고한 적이 있는데, 얼마 안가 액상형전자담배의 문제가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에 불법적으로 첨가한 대마초 성분이 문제였음을 밝혀내고, 사용금지 권고를 해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포름알데히드, 아크릴마이드 등 각종 발암물질이 '검출'되었기 때문에 강력하게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합니다. 꾸준히, 그리고 21년에도요! 근데 얼마나 검출이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은채로죠?
(위 두 가지가 연초담배의 대표적인 발암성분인데요!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는, 명란젓 5g보다 적어요. 아크릴마이드는 커피 1/3잔보다 적습니다.)
정부에서 국민의 건강을 우려해서,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을 이야기하고, 사용을 강력하게 권고하지 않는다고 하는걸까요?
(여기서부터는 음모론이 가미된 뇌피셜의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는 일반 흡연자였다가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로 전환된 경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요컨대, 담배를 구매해서 세금을 낼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거죠.
담배에 부과되어 거둬들이는 세금이 17년기준 1년에 12조였다고 하는데요, 이 때의 정부 예산이 500조 내외였으니 전체 세수액의 2.5%를 차지할만큼 결코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부동산에 부과된 모든 세금보다 3조가량 높았다고 해요)
바꿔 이야기하면, 흡연자의 10%만 액상형 전자담배로 갈아탄다고 해도 매년 1조원씩의 세금이 사라지는거에요. 우리나라 근로자 2천만명에게 세금 5만원씩을 추가로 거둬야 하는 정도의 금액이죠.
때문에 이러한 조세의 유출(?)을 막기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로 갈아타지 말고, 비슷하게 덜 해로운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라는 일종의 넛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3. 액상형 전자담배는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
네, 도움됩니다.
(타르 없이 니코틴을 흡입하게 하는데, 이건 일반 보건소에서 금연방법으로 사용 중인 니코틴패치나 니코틴껌과 같은 방식입니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좋단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무작정 전자담배도 똑같이 해로워~ 하지 말자는거에요.
해로운거 맞긴 한데, 엄청 걱정할만큼 해로운건 아니구나? 정도의 이해를 구해보고자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어쨌거나 전자담배도 해로운거 맞잖아? 어쨌거나 커피도 해로운거 맞죠?)
흡연자분들도 비흡연자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길빵 #실내흡연 #가래침뱉기 하지말자구요.
시간상의 한계로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못합니다. 만약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309/105801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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